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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4.02 오랜만의 휴식
  2. 2014.04.02 비둘기 이야기
  3. 2014.04.02 딸아이의 편지
  4. 2014.04.02 함께
  5. 2013.07.30
  6. 2013.07.26 항상
  7. 2010.09.24 [영화]토이스토리3 6
  8. 2010.09.23 독후감? 1
  9. 2010.09.23 [책]마술은속삭인다-미야베 미유키 1
  10. 2010.08.31 흔적 남기기 2
2014. 4. 2. 22:17

 -오랜만의 휴식-

`오랜만의 휴식' 이라고 , 제목을 써놓고 보니, 하염없이 창 밖을 바라보며

한동안 갖은 상념에 젖어들게 된다.

내 나이 청춘이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걸까, 아님 이삼십대를 청년기라 하

니  아직은 청춘이라 할까 ! (결혼안한 친구가 보면 기가 막히겠다)

그러나, 신세대가 아님은 분명한것 같다. 요즘 아이들의 적극적이고 도발적

인것에는 따라가지 못하겠으므로....

친구들이 한창 멋을 내고 다닐 때쯤, 나는 이른 결혼 생활로 인해 아이를

업고 다녀야 했으니, 별로 청춘의 황금기를 즐기진 못한것 같다.

내 기억속의 황금기는 유년 시절 이었던것 같다.

 충청도 시골 그것도 동네에서도 조금 떨어진 산밑 외딴 집이었던 내 고향

 집에서의 추억은 언제나 나를 즐겁고 , 행복하게 한다.

 봄이 되면 진달래와 철쭉으로 산이 물들었는데, 아침 일찍  산에 올라가

 보면, 아침 이슬이 그대로 철쭉꽃위에 촉촉이 젖어 있곤 했다.

 `신선함' 그 자체였다. 산에는 늘 먹거리가 풍성했다. 다래,머루,산딸기,

 벚나무도 있었고, 취나물,홑잎나물,고사리,고비,버섯등...

 친구들과 함께 칡뿌리를 캐러 산을 뒤지던 기억은 지금도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한여름 밤이면 젖은풀을 가져다 화로에 얹고 모기불을 피웠는데,하얀 연

  기가 하늘로 솟아 일직선을 긋기도 하고, 그주위로 개똥벌레들이 춤을 추

  기도 했다. 마당에 멍석을 깔고 누워 있으면 ,밤하늘의 초롱초롱한 별들

  이 쏟아질듯 하나가득 빛나고 있었다. 난 그때 학교에서 배운 별자리의

  모양을 떠올리며,별자리를 찾곤 했는데, 언제나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이아

  는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나는 집 뒤에 있는 커다란 밤나무에 올라가 있는걸 좋아 했는데 , 앉아있

  기 편한 단골자리에서 책 읽는것을 즐겨했다. 가을이되어 밤이 열릴때면

  제일 먼저 일어나 밤새 떨어진 알밤을 누가 먼저 주을세라 잽싸게 줏기도

  했다.

  겨울이되면 마당에 소복이 쌓인 눈을 대문밖 비탈진곳에 쌓아놓고 물을

  부었는데 , 그것은 얼마후 훌륭한 얼음 미끄럼틀이 되곤 했다. 그러면 동

  생과 나는 다투어 하얀 미끄럼틀을 탔다.

  지금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와 언니의 기억도 내 고향집에 머물러 있다

  . 지금도 이마에 남아있는 흉터는, 언니가 친구와 자치기를 하다 자친것

  이 내 이마에 맞아 생긴 것인데, 그때 언니는 아버지께 무척 꾸중을 들었

  고, 난 속으로 쌤통이다 하며 아버지의 약을 바르시던 따뜻한 손길을 느

  끼며 잠이 들었었다. 여덟살때 돌아가신 아버지의 기억이 항상 인자함으

  로 기억 되는 것은, 그때 나를 걱정 하시던 아버지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

  이리라. 나는 나보다 열살이 많은 언니를 참 좋아했는데, 언닌 항상 단짝

   친구하고만 다니려 했고, 난 어떻게든 언니를 쫓아 다니고 싶어 했다.

   그럴 때면 언니는 숨바꼭질을 하자며 내가 술래가 되었을때 달아나곤 했

   다. 그때 난 언니가 밉기만 했는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한참 어린 동생

   을 혹으로 달고 다니고 싶지 않았었음을 이해하게 된다.

   지금 , 너무나 보고 싶은 내 언니..

   그 언니는 언니 나이 스물 다섯에  교통사고로 하늘나라로 갔다.

   지금 돌아 보면 그리 유복하진 못했던 어린 시절이었지만 불행했다고

   느끼지 않는것은, 돌아보면 포근한 내고향과  항상 내 주위엔 나를 아끼

   는 좋은 이웃들과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지금 나를 사랑하는 내 남편과 사랑스런 딸 정아가 있으므로...

   그동안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별로 갖지 못한것 같다. 항상 바쁘게 살

   아 왔으나 이제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살고 싶다. 그동안 쓰고 싶었던

   글도 마음껏 쓰고...

   이번에 새로이 글 쓸 기회를 갖게 되어 정말 기쁘다.

  

     95.08.21

        

Posted by 풀빛피리
2014. 4. 2. 22:10

우리집은 4층집인데 뒷베란다에 신발장을 놓아 두었다.

하루는 청소를 하려고 보니 신발장 주위에 비둘기 똥이

많이 있는 것이 아닌가!

평소 비둘기들이 자주 날아와 쉬었다 가곤 했는데

지저분하게  비둘기똥이 많이 있는것을 보고 짜증이 났다.

그런데 사건이 생겼다.

신발장을 번쩍 들어보니 그밑으로 나있는 야트막한 공간에

비둘기 둥지와 그 속에 제법 큰 새끼 비둘기 두 마리가

있는것이 아닌가!

너무 놀랍고 뜻밖의 일이라 어찌 할바를 모르다가

그 둥지를 들고 마당으로 내려가  나뭇가지와 풀숲이 우거진

곳을 골라 놓아 주었다.

그런데 위를 올려다 보니 엄마 아빠 비둘기로 보이는

두 마리의 비둘기가 새끼가 없어 진걸 발견하고

어쩔줄 모르고 비행하는 모습이 발견 되었다.

아고! 이걸 어쩌나..

그래서 생각 끝에 그둥지를 번쩍 쳐 들고 소리쳤다.

" 야들아~ 여기좀 봐라아--"

그 소리에 창문을 열고 이웃들이 다 내려다보고

무슨일이냐고 묻고 내려오고 하였다.

당황했던걸로 보이던  두 마리의 비둘기가 잠시후 새끼들과

눈이 짠 마주치는가 하더니 쏜살같이 날아왔다.

그래도 사람이 둥지를 들고 있으니 가까이 못오길래

좀 멀찍이 놓아 주었다.

그랬더니 그 감격스런 상봉 장면...

새끼들이 둥지에서 걸어나와 서로 부리를 쪼아대며 부벼대고

엄마 아빠 비둘기가 날개를 펼쳐 주었더니 그 속에 새끼들이

폭들어가 안기고..

그 모습을 보니 가슴이 찡하고 눈물이 다 나왔다.

추울까 걱정되어 쉐타도 가져다 둥지 주위에놓아주고 했는데

그런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것 같았다.

그날 밤에 남편더러 그얘기를 했더니 아직 어린 새끼들을 바깥에다

갖다 놓았냐며 독하다고 핀잔을 주었다.

그러면서 도둑 고양이 잡아 먹었을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니 마음이 편치 않아 다음날 일찍 내려가 보았다.

그런대 그 둥지가 사라지고 없었다.

남편말대로 되었으면 어쩌지..

죄책감도 들고 며칠동안 마음이 편치 않았다.

..........................................

이상은 제가 직접 겪은일이 아니고 어제 안양에 갔다가 들은 이야긴데

상봉장면을 아주 인상깊게 들어서 옮겨 보았습니다.

그 집은 제가 분당으로 이사오기전 살았던집이고 지금은 아랫집에 살았던

이웃언니가 옮겨와 살고 있습니다.

내가 살때도 방안 장농위까지 비둘기가 올라와 있곤해  ?아 버리곤 했었는

데 아무래도 비둘기 들이 그집을 좋아했나봐요.

정아가 어렸을땐 쌀도 뿌려주고 먹는모습을 딸에게 가까이서 구경시키기도

했었는데..

"언니.. 큰 비둘기들이 다른곳으로 둥지를 옮겼겠지.."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진짜 그 새끼 비둘기들은 어찌 되었을까요??

 96.01.28

Posted by 풀빛피리
2014. 4. 2. 21:53

우리집 베란다 유리문에는

딸아이의 편지가 붙어 있는데

[비둘기야 비둘기야 우리집에 오렴

내가 먹이를 줄께 이름 순이]

비둘기 이름이 순이다.

"그럼 엄마 이름하고 같은데 어쩌지?"

"음.. 그럼 다른 이름져야겠네"

이런 저런 이름을 궁리하지만 마땅한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고민하는 기색이길래 

"그럼 곰이라고 할까??"

엉뚱한 제안을 했더니

"아이참 엄마는!!.. 그냥 순이라고 할래."

우리집 펜더 인형도 이름이 리리가 진짜 이름인데도

곰순이가 더 좋다고 그렇게 부른다.

정아가 제일 좋아하는 인형은 곰돌인데

알뜰시장에서 500원 주고산 OB모자를 쓴 다 헤진 낡은 인형이다.

잘때는 꼭 옆에 안고 자고 자다가 없으면 벌떡 일어나

이리저리 찾으러 다녀서 남편과 나를 놀래키기도 한다.

이번에 펜더 인형을 사주면서 곰돌이는 그만 버릴까 했더니

"엄마! 아들 버리는 사람이 어딨어!!"

하여간 이래서 난 곰돌이 할머니가 됐다.

여름 캠프도 곰돌이는 가져가면 안된다니까 안간다고 우긴다.

아차! 비둘기 얘기를 할 생각이었는데 곰돌이 얘기만 하네요.

딸아이가 그런 편지를 써서 붙인데에는이유가 있다.

"정아야 우리 안양집에 살때 비둘기가 베란다에 날라와서 먹이준것

생각나니?"

"언제?"

"정아가 아기였을때지.."

" 아! 엄마, 생각나는것 같애. 그때 비둘기는 말을 못하니까

고맙다고 한바퀴 돌고 날아갔었지??"

" ??.. 응, 그랬지"

생각나는것 같지 않은데도 딸아이는 상상의 나래를 펴며

즐거워 했다.

내 뱃속에 있었을때 발로 차고 그랬다는 얘기를 해줬더니

"엄마, 내가 그때 엄마를 막 불렀었던거야"

하고 기억이라도 하고 있는듯 말한다.

" 엄마 그런데 비둘기가 우리집이 이사해서 어딘줄 모르니까

못찾아 오나봐. 내가 편지를 써서 붙이면 그거 보고 오겠지?"

" 음.. 아마 그럴거야"

그래서 쓰게된 편지가 지금 베란다에 붙어 있다.

내가 이사오고 나서 전에 살던 집 베란다에 비둘기가 새끼를 낳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우리집을 기억하고 있다가

그랬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아! 지금 딸아이는 베란다에가서 노래를 부른다.

"비둘기야? ? 비둘기야 빨리 와라~~~"

 이거 큰일났네요. 비둘기가 올리가 없는데 기다리고 있으니..

여러분께서 비둘기를 보시면 전해 주실래요?

순이라는 멋진(?) 이름까지 지어놓고 있는 제 딸을 위해서요.       

 

                                   1996.

Posted by 풀빛피리
2014. 4. 2. 21:45

살아  있어서 다행입니다.

남겨진게 아니라...

아직 살아 있어 하고 싶은 일이 생기니 다행입니다..

 

 

Posted by 풀빛피리
2013. 7. 30. 02:12

늘....





깨어있기를..
늘 기도하기를..
기도의 열망이 있는 요즘 ,
좋은 목자와 목장원들을 만나게 해주시고
여러가지 중보기도 할 제목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오고가는 차안에서 내가 기도하는 시간에 더 많은 사람들이 기억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첫 열정이 이번에는 식지 않도록 귀한 열매를 맺을수 있도록...
제발 내 마음을 지켜나가기를
스스로 무너지지 않도록
주여 저를 강건히 지켜주소서.
사랑하는 가족과 목장 식구들과 아름가족들을 위해  중보기도 할 것을  다짐합니다.
새로운 비젼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2005.03.19
 
제가 비젼3 목장예배에 처음 참석했던날 써 놓았던 글입니다.
참으로 편안하고 행복했던 첫 목장 예배시간이 생각 납니다.
그리고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아쉽고 마음 아프고 ,보고 싶은 분들을 만나지 못해 짜증스럽기까지 한 시간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이  지금 가슴 가득 합니다.
제가 처음으로 사랑한다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는 한분한분 귀한 목장 식구들.
물론 또 만날수 있는 기회가 많으리라 기대하면서도 역시 마음 한구석  헤어지는 아픔에 목이 메입니다.
이은영 목자님,참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사랑으로 절 위해 많이 걱정하시고 기도해주신것 잘압니다.
늘 부족한 목장원이고 마무리도 잘 못하였지만 사랑한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에게 늘 도전이 되어주시고 경외스럽기까지한 장하선집사님,사랑합니다.포근한 미소,다정한 손길,,잊지못할것입니다.
무슨 얘기든 다 털어놓고싶어지는 언니같은 배선이 집사님,저보다 훨씬 바쁘게 사시는데도 목장예배한번도 안빠지시고 제가 부끄럽습니다.
아름다운 찬양과 연주로 우리 가슴을 열어주셨던 배종숙 집사님,더욱 건강하시고 힘내세요~
어쩐지 제 동생같은 (죄송^^) 김승남 집사님,착하시고 예쁘신 마음 오래도록 기억하겠습니다.
아름다운 외모보다 더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현주 자매.
현주 자매를 보면 제가 참 부끄럽단 생각을 했어요.
기도에 게으른 나를 다시금 정신차리게 하고..뜨거운 열정을 저도 닮고 싶습니다.
앨범에 올린 편지 보고 감동했어요.고마워요!
뵙고 있으면 절로 즐거워지는 윤금향 집사님, 더 함께 한 시간이 적어 아쉽습니다.
수진 자매 역시 더 함께하지 못한 시간이 아쉽습니다.
 
축복하고 사랑합니다!!!
 

 
뵙지 못한 아쉬움을 잠깐 여기에서나나 적어보았습니다.
 
 
 
 
 
 

Posted by 풀빛피리
2013. 7. 26. 02:50

항상 그 자리에 있는 너..

평생 그러고  옆에 있을것 같아서

별 신경안쓰게 되는 너..

 

그러던 어느날 네가 연락두절이었을때

난 어찌나 놀라고 당황스러웠는지..

 

고마워 내친구

 

 

Posted by 풀빛피리
2010. 9. 24. 00:15

주일학교에서 단체로 본 영화.
극장 하나를 통째 빌려서 우리끼리 본 영화.

애니메이션.
인형이야기.

울집에도 오래된 인형들이 많이 있다.
얼마전 딸애방 정리하다 침대머리에 죽 둘러져있는 다 낡아빠진 인형들을 보곤
이제 그만 버리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멀쩡한게 하나도 없다.뜯어져서 솜이 삐져나온것들.다 헤진 것들.여러번 꿰맨데 또 뜯어진것.
곰돌이 하마 토끼.. 이런것들..

알바하고 돌아온 아이한테 이제 그만 네방 인형들좀 버리는게 어떠냐고 물었더니 예상외로 펄쩍뛴다.
난 [글쎄]하는 정도만 생각했는데 뜻밖의 반응에 내심 놀랐다.

"엄마!내가 하마 만드느냐고 얼마나 고생했는데..그리고 곰돌인 절대 안돼!!!"
난 하마가 아이가 직접 만든건지도 몰랐다.
" 다 나한텐 소중하단 말이야!!! 다 추억이 있어."
'........................................'
난 한마디도 더 보태지 못하고 그래,알았다... 라고만 했다.

무엇이든 추억이 함께 할땐 소중한것이지....
몇년전 아이가 먼저 나서서 정리했던,상태양호해서 다른아이 가져다준 인형들은 추억이 없던 인형들이다.
그래서 쉽게 놓을수 있었던 인형들..
내가 사주었던 파란 곰돌이는 나도 버리지는 못할것 같다.
나의 추억도 함께 하니 말이다.

덩치가 커서 안방에 가져다 놓은 하얀 곰돌이는 아이가 [테디베어]만드는 수업시간에 만든건데
팔을 잘못 달아서 만세자세로 있다.
가끔씩 세탁해주고 앉혀놓았다 눕혀놓았다 하곤 한다. 눕혀놓았을땐 팔자좋구만 한마디한다.

영화속의 인형들은 살아 움직인다.
주인이 커버려 더 이상은 사랑받지 못할것을 두려워하고 ,다락방에 쓰레기통에 버려질것을 두려워한다.

인형들이 펼치는 한바탕 모험에 빠져들어 즐거워한다.
그러면서 내 안의 인형들을 떠올리곤 미안해지기도 무안해지기도 한다.

우리 인생들도 언젠가는 버려질날이 올까봐 쓸모없는 존재가 될까봐 두려워하면서 산다..












Posted by 풀빛피리
2010. 9. 23. 23:36
독후감이란걸 써놓고 보니 참 오랫만이란 생각이 든다.
고등학교때 방학 숙제로  독후감 쓴게 내 기억으로 마지막이다.
얼렁뚱땅 쓴 독후감이 상까지 받아서
독후감 낸 사람이 몇명 안되었나? 하고 생각할 정도로 상받은게 황당했던 기억.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영화만 본 주제에 책을 본것처럼  독후감 갯수를 보태느라 쓰기까지 했었던
내 독후감에 대한 기억.
또 다른 독후감에 대한 기억이라면 중학교때 엄청 두꺼웠던
[아라비안나이트 ] 읽고 나서  하교길 친구들에게 신작로길 걸으며 매일 해주었던 이야기들?

하지만 이번에 친구덕에  글 쓸 공간하나 장만했으니 계속 써 볼까나....!!







Posted by 풀빛피리
2010. 9. 23. 23:19
p.21
우리들은 잠들어 있지 않아. 강은 그렇게 포효했다.빠르게 흐르는 빗물을 모아 그 힘을 안쪽에 몰아넣으면서 유유히 흘러간다.
힘 있는자는 서두르지 않는 법이라는 듯.
만일 너희들이 방심한다면 ,눈을 뗀다면, 그때는 반드시 일격에 제방을 부수고 한때 우리들의 소유였던 땅을 다시금 평정하여,지금 너희들이 멋대로 자신의 소유라고 착각하고 있을 뿐인 것을 되찾아 전부 바다로 돌려보내겠다.

엄청나게 큰 태풍이 온날,주인공인 소년 마모루가 이모부인 다이조와 함께 올랐던 제방에서 느낀 감정의 표현이다.

이 부분은 전체 줄거리와는 별 상관이 없음에도 몇번이나 다시 읽었다.
거칠것 없는 이런 표현을 할수 있는 작가에게 경의를 표한다.
[김훈]의 [칼의 노래]에서 느꼈던 느낌이 되살아나서  유쾌해졌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두여자의 자살과  택시에 뛰어든 한 여자의 사고에서 비롯된 사건의 해결과정이다.
주인공 마모루는 택시운전사의 처조카로 16세 소년이다.

사건을 해결해가는 마모루에게서 작가의 치밀함이 엿보인다.
아직 살아있는 한 여자 그리고 죽은 세여자..

사람의 마음을 이용하고 상처입히는건 죄악중에서 가장 나쁜게 아닐까.
요즘 현실에서도 존재한다 .[애인대행] 이란게 ..
다만 책속의 여인들은 철저히 속였고, 실제 일어나고 있는 요즘  상황들은 [돈]이란 매개체를 이용해 서로 알면서 하는 감정놀이  또는 육체놀이라는게 다를까.

철저히 상처입고 죽음을 선택한 순진무구한 한 남자와 [최면]을 이용해 복수를 감행하는 그의 스승.
이 이야기는 공금횡령하고 실종된 아버지를 둔 마모루와 얽혀 흥미있게 진행된다.

마모루의 학교 친구들 이야기. 아르바이트하는 서점풍경에  대한 설정들도  흥미롭다.

 이번 책은 내가 다섯번째 읽은 미미여사의 책이다.
괴이.대답은 필요없어.쓸쓸한 사냥꾼.용은 잠들다.마술은 속삭인다...

요즘 읽고 있는 책은 [얼간이]라는  제목의 책이다.
한 작가의 책을 이렇게 계속해서 읽기는 처음인데 그만큼 이 작가의 글들은 매력적이다.

또한 작가의 마음 따뜻함이  글 속에 나타나서 좋다.


 
 











Posted by 풀빛피리
2010. 8. 31. 03:02
무엇인가를 남긴다는건
특히나 글로 옮겨서 여러사람과 공유한다는 것은 그리 간단한 일로 여겨지진 않는다.
그래도 우리는 살면서 무엇인가를 남기길 원하고
이웃과 소통하길  원한다.
인간이 지닌 사회적 본능에 대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자신뿐만이 아닌 다른이를  느끼며 접촉하고
사랑하며 화를 내기고 하고 상처를 입기도 한다.

이것이 살아간다는것이다.

살아가는 또 하나의 기록이 나를 자유롭게 하기를.
즐거운 것이 되기를 희망해본다.






Posted by 풀빛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