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23. 23:19
p.21
우리들은 잠들어 있지 않아. 강은 그렇게 포효했다.빠르게 흐르는 빗물을 모아 그 힘을 안쪽에 몰아넣으면서 유유히 흘러간다.
힘 있는자는 서두르지 않는 법이라는 듯.
만일 너희들이 방심한다면 ,눈을 뗀다면, 그때는 반드시 일격에 제방을 부수고 한때 우리들의 소유였던 땅을 다시금 평정하여,지금 너희들이 멋대로 자신의 소유라고 착각하고 있을 뿐인 것을 되찾아 전부 바다로 돌려보내겠다.

엄청나게 큰 태풍이 온날,주인공인 소년 마모루가 이모부인 다이조와 함께 올랐던 제방에서 느낀 감정의 표현이다.

이 부분은 전체 줄거리와는 별 상관이 없음에도 몇번이나 다시 읽었다.
거칠것 없는 이런 표현을 할수 있는 작가에게 경의를 표한다.
[김훈]의 [칼의 노래]에서 느꼈던 느낌이 되살아나서  유쾌해졌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두여자의 자살과  택시에 뛰어든 한 여자의 사고에서 비롯된 사건의 해결과정이다.
주인공 마모루는 택시운전사의 처조카로 16세 소년이다.

사건을 해결해가는 마모루에게서 작가의 치밀함이 엿보인다.
아직 살아있는 한 여자 그리고 죽은 세여자..

사람의 마음을 이용하고 상처입히는건 죄악중에서 가장 나쁜게 아닐까.
요즘 현실에서도 존재한다 .[애인대행] 이란게 ..
다만 책속의 여인들은 철저히 속였고, 실제 일어나고 있는 요즘  상황들은 [돈]이란 매개체를 이용해 서로 알면서 하는 감정놀이  또는 육체놀이라는게 다를까.

철저히 상처입고 죽음을 선택한 순진무구한 한 남자와 [최면]을 이용해 복수를 감행하는 그의 스승.
이 이야기는 공금횡령하고 실종된 아버지를 둔 마모루와 얽혀 흥미있게 진행된다.

마모루의 학교 친구들 이야기. 아르바이트하는 서점풍경에  대한 설정들도  흥미롭다.

 이번 책은 내가 다섯번째 읽은 미미여사의 책이다.
괴이.대답은 필요없어.쓸쓸한 사냥꾼.용은 잠들다.마술은 속삭인다...

요즘 읽고 있는 책은 [얼간이]라는  제목의 책이다.
한 작가의 책을 이렇게 계속해서 읽기는 처음인데 그만큼 이 작가의 글들은 매력적이다.

또한 작가의 마음 따뜻함이  글 속에 나타나서 좋다.


 
 











Posted by 풀빛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