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집 베란다에 나가 있던 남편이 아이를 불렀다.
"정아야,저~기 달옆에 유난히 반짝이는거 있지? 그게 화성이란다.
만년만에 저렇게 지구 가까이 온거래."
제 방에 있다가 쫓아오는 딸아이와 식탁에 앉아 있다가 얼른 나가본 나.
정말 달옆에 유난히 반짝이는 별이 하나 있었다.
그걸보고 사람들이 UFO 나타났다고 신고를 많이 햇다고 뉴스시간에 나왔다고 했다.
아이는 망원경까지 가지고 나와서 하늘을 보았다.
그러더니 오래전 NASA에 [화성극지탐험신청]을 햇던 증명서를 가지고 와서 보여 주었다.
나는 잊고 있었던 일인데 아이는 미국에서 보내온 영문으로 된 NASA 부국장 사인이 담겨잇는
서신을 소중히 생각하고 보관하고 있었다. 이건 오래전 미국에 있던 친구가 정아 이름으로 신청해서
보내준거였다.
그 증명서가 무지 자랑스럽고 이때부터 우주에 대한 꿈을 가지게 되었다는 아이말이 나도 뜻밖이었다.
며칠전엔 망원경으로 하늘을 열심히 보고 있길래
뭐하느냐고 했더니
"달이 너무 달다워서 달구경..." 라고 했다.
달이 너무 달다워서라는 말이 재미있어서 웃었고 남편은 옆에서 토끼도 보이냐 그러고
딸은 토끼가 보이는데 한마리밖에 없다 그러고... ^^
2003.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