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2박3일로 수학 여행을 다녀왔다.
설악산,낙산사,정동진등.. 강원도로..
울때는 초딩때 수학여행같은거 없었는데 요즘은 다 가는 모양이다.
수학여행가서 할거라고 친구들이랑 춤추고 노래하고 동네 팔각정에 모여서 연습하고 했는데
세팀에서 한팀으로 줄어드는 바람에 지들팀이 탈락했다나..
하여간에 그렇게 신나서 떠난 수학여행..
난 아침일찍 일어나 김밥싸서 보내고..
그런데 딸래미 왈 김밥 모양이 안 이쁘다고 모 애정이 깃든 김밥이 아니라나 모라나.
이 에미가 평소보다 한시간이나 일찍 일어나 김밥싸줬더니...
구래서 말했지..
엄마도 김밥집에서 한줄사서 보내줄걸 그랬지?
그랬더니 히 웃으며 그건 아니라고 했다.
직장에도 몇줄 싸갔더니 다들 맛있다고만 하더만..
하여간에 나보다 눈썰미좋은 딸래민 나랑 슈퍼에 가면 내가 고른 채소보다 더 좋은걸로 골라보이면서
'엄마.이걸로 하자' 그런다..
딸이 2박3일로 수학여행을 가니까 우리부부는 신이나서 우리끼리 오붓하게 지내자 어쩌자 그랬는데
집에오니 왜이리 집이 텅빈거 같은지..
오붓하게 지내기는 커녕 낮에 갑자기 콧물감기가 무지 심해져서
하루종일 코풀고 재채기하다 집에 오니 지쳐서..
에고..
딸아이가 수학여행지에서 친구 핸드폰으로 흥분한 목소리로 전화해서는
무지 재미있는데 방이 생각했던거 보다 너무 좁아서 불편하고 그래도 텔레비젼은 잘 나온다나 모라나..
그러고 지 혼자 떠들더니 엄마,안녕~~~
그러곤 뚝 끊어버리더만.
토요일날 아이가 집에 오는 날이라 일찍 집에와서 장보고 맛있는거 해줘야지 하고
부산갔을때 우럭매운탕 좋아하던거 생각나서 매운탕거리 준비하고 ..
저녁준비하고 있는데 아이가 무사히 돌아왔다.
고맙고 반가웠다.
그지꼴로 나타날줄 알았는데 멀쩡했다.
이틀을 꼬박 새우다시피하고 애들이랑 카드놀이하고 놀았다나..
그런데 새벽에 잠든사이 선생님들이 애들 얼굴에 매직이랑 볼펜으로 온통 낙서를 해놓았다나..
그래서 선생님들께 따졌더니 니들이 하는고 보았냐 모 그러시면서 시침 딱 떼셨다나..
이대목에서 아주 흥분하더만.. ㅋ
ㅋㅋ 그런게 다 추억이야...
피곤했는지 일요일엔 12시가 넘어서야 일어났다.
2002.11.04